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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죤영화 “부모”가 준 계시와 가능성
□ 우광훈
연변일보 2012-2-13 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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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자체로 제작한 상, 하집으로 된 텔레비죤영화 “부모”를 만날수 있어 한껏 기분이 부풀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부모”는 전반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나도 소박하고 구성이 간단하다. 언제나 어디서나 볼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일상 이야기가 담담하면서도 감동있게 엮어져 흐른다. 이 흐름속에서 움직이는 인물들 역시 우리가 일상에서 수시로 만나고 대화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이야기의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영자(류련희 분), 조광일(석해민 분), 김현희(신춘화 분)와 같은 인물형상들을 우리가 옳고 그름, 나쁘다. 좋다라는 단순한 2분법으로 해석이 되지 않는 다면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의 등장으로 하여 “부모”는 우리 현실에 더 가깝게 다가왔고 친근감을 더해준다. 오영자가 부모를 모셔오는 문제에서의 애매한 태도, 조광일의 김명자(손련 분)와의 만남, 최정순 가정에 대한 김현희의 태도 등은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면서도 너무나 가까이 다가오는 형상들이다. 이런 인물형상들의 성격적인 복잡성은 그 의의가 사뭇 큰바 우리의 텔레비죤화면에서의 인물형상창조에서 한걸음 진보한 쾌거라고 보며 인간의 본연에 대한 관조가 시작되였다고 보아진다.

  “부모”의 이야기줄거리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김춘섭이 투병을 하면서도 자식을 따라 고향을 떠나려 하지 않아 돌볼 사람이 없게 된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조광일이 빚을 갚아야 하기에 어머니 최정순을 김춘섭의 집 보모로 보내게 된다. 그 과정에 김춘섭과 최정순은 황혼련에 빠지게 되고 김춘섭은 최정순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3년이라는 시간의 생명을 더 연장하게 된다. 이야기의 발단으로 볼 때 김춘섭과 최정순의 황혼련이 자식들의 저항으로 이어지게 되고 모순의 초점으로 끌고 나갈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있었지만 작가는 모순의 초점이 될수 있는 황혼련에 중심을 두지 않고 두 집 사이 자식들의 관계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는데 이 점이 아주 성공적이라고 보아진다. 만일 두 집 부모들사이의 황혼련에 초점을 두었다면 작품은 화려한 모순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있지만 결국 주제의 현실성을 잃게 된다. “부모”의 성공적인 묘미는 낡은 주제를 교묘하게 피하고 자식에게 있어서 부모란 무엇인가 하는것을 제시하였다는데 있으며  작품의 제목이 “부모”로 될수밖에 없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부모”가 이룬 성공에는 언어의 사용에도 있다. 중국조선족은 이민민족으로서 언어의 사용도 복잡한 형태이다. 산간지역에서는 많이는 경상도와 평안도 방언이 주류를 이루고있지만 연변지역은 지역적특정상 함경도 방언이 주류언어이다. “부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연변사람들이고 생활환경도 연변이다. 과거 우리의 영상작품들중 등장인물은 연변사람인데 억지로 평양말이거나 서울말을 쓰게 하여 인물형상이 부자연스럽거나 억지감이 없지 않은 작품들이 있었다. “부모”를 촬영하면서도 연출은 이 문제로 고민을 했을거라고 생각하나 결과적으로 함경도방언을 선택함으로 하여 작품의 진실성과 인물형상창조에서 현실과 더 가까와졌다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산간지역의 생활을 묘사하면서 함경도방언을 쓴다면 격에 맞지 않듯이 연변사람과 연변의 생활을 묘사하면서 안되는 평양말씨거나 서울말씨를 쓴다면 시청자들은 현실과의 거리를 느끼게 될것이다. 이 점에서 “부모”는 인물의 현실생활에 충실하였는바 금후 우리의 영상작품들의 창작에 좋은 본보기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우리에게 주는 계시는 다방면적이다. 인물성격창조에서부터 주제의 선택, 언어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새로운 가능성과 선택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점이 오늘 “부모”를 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되여야 하지 않을가 생각한다. 또한 저렴한 제작비용도 우리 작품창작의 공간을 확대하는데 좋은 경험을 마련해주었다고 본다.  

  오늘의 시대상황을 볼 때 우리 연변의 영상물이 다른 지역과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있다는 점은 누구나 수긍할것이다. 이는 우리 연변지역의 지역적인 특성과 경제적인 리유가 다분한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앞에서 “부모”가 거둔 성과는 우리에게 연변의 영상작품이 나아가야 할 한갈래 길을 제시하였으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점 역시 “부모”가 거둔 성과의 하나이기도 하다.

(연변작가협회 창작련락부 부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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