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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오는 2018년, 빛나는 청춘
날짜  2018-1-3 8:52:37   조회  142
촬영: 허성 기자

 

새해가 밝아왔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 그 순간 만큼은 극적이고 거창할 수가 없다. 새로운 것이 주는 희망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부풀게 하기 때문이다. 이제 2018년은 찬란하게 떠오른다. 무수한 고민과 방황을 뒤로 하고 다시 맞는 새해에는 뭔가 더욱 뜻깊고 희망찬 소식이 기다릴 것 같은 기분이다. 새해를 맞이하며청춘리포트는 20대30대의 청춘들을 만나 그들이 전하는 2018년 신년소감을 들어보았다.

 

 

◆오국범(21세)ㅡ연길, 학생

청춘은 비 내린 뒤의 칠색무지개다.

연변대학 사범분원에서 공청단위 부서기직을 맡고 있는 오국범, 축구를 좋아하고 체육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인 그의 청춘은 이제 막 파릇파릇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지난 한해 그에게는 보람진 성과가 많았다. 제1회 주직업학교 축구시합에서 많은 강팀들을 제치고 전 주 3등의 영예를 따내고 제19회 ‘북방동포 체험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따냈다. “모든 것은 함께 고생한 친구들과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의 덕분”이라고 말하며 그는 성과 앞에서 만족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캠퍼스에서 활약해왔다.

나름 대로 치렬하게 살아온 한해가 지나고 곧 졸업을 앞두게 된 오국범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졸업 후 자신은 어떤 모습이 되여있을가이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일도 참 많지만 그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골라야 해서 고민이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은 자신에게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라고 했다.

또한 20대의 문턱에 갓 발을 옮겨디디며 수많은 호기심과 불타는 열정, 패기, 자신감으로 차넘치지만 자칫 한순간의 충동으로 좌절과 실패를 겪지 않을가 심사숙고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좌절과 실패마저도 경험과 교훈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새해는 얼마 남지 않은 캠퍼스생활을 더욱 알차게 가꾸고 즐겨야겠다며 오국범은 새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운동으로 더욱 튼튼하게 몸을 가꾸는 것, 좋아하는 축구에서 더 많은 영예를 따내는 것 그리고 자동차운전면허를 따내는 것 등 세가지로 꼽았다.

 

 

◆김홍화(26세)ㅡ연길, 편집기자

흔들리고 부딪치고 깨지고 아파야 청춘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김홍화의 청춘 역시 그러하다. 흔들리며 아파했지만 그녀는 바람이 불면 꼿꼿이 버텨내지 말고 가끔은 바람따라 흔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더욱 힘내야 할 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은 김홍화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됐다. 고민도 많았고 아픔도 많았고 좌절 역시 많았다. 다들 힘들겠지, 다들 그러면서 살겠지 하고 자신에게 무수한 위로를 던지면서 노력해왔다. 그리고 한해가 끝나갈 쯤 기적처럼 바라던 일들이 이루어졌다. 사회 초년생으로 그동안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달린 덕에 사업에서 성과를 따낸 것이다. 하지만 이뤄내고 보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어떻게 시작할가, 과연 잘할 수 있을가라는 고민들이 잇따르면서 요즘은 자신에게 자꾸 생활의 목표에 대해 되묻고 있단다.

“2018년은 아마 내 인생의 진정한 시작이 아닐가 생각한다. 첫발자국을 어떻게 내디딤을지,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릴지, 참 기대되는 한해가 될 것 같다.”며 김홍화씨는 기대에 찬 모습으로 웃었다.

“새해에는 나를 믿고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크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 한다. 내 것이여서 소홀히 대했던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며 이제는 그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는 김홍화씨는 좀더 성숙된 모습으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사랑 가득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새해소망을 밝혔다.

 

 

◆강철영(34세)ㅡ룡정, 공무원

청춘은 항상 뒤에 있는 것. 그래서 머리를 돌려야지만 눈에 보이는 것.

지난 한해, 강철영이 가장 가슴 뿌듯하게 느끼는 일은 아버지가 된 것이다. 동시에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무게도 더욱 크다. 전에는 자기중심적이였다면 지금은 삶의 초점이 가정과 아이에게로 쏠린 것만은 사실, 그는 새해에는 살아가는 일과 그 속에서 만나는 소소한 일상들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룡정시 백금향당위 서기로 사업하는 강철영, 공무원 생활 10년 동안 의욕만 앞섰던 초반에는 그 역시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지금은 남에게 보이는 완벽한 삶보다는 성실하고 실속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며 맡은바 사업에 최선을 다하며 농민들과 함께 숨 쉬고 공감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농민들과 함께 땅에 묻혀 살아온 지난 5년의 시간들은 그의 내면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땅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농민들과 가까이에서 생활하면서 나는 풍년의 흥겨움과 흉년의 안타까움을 직접 겪어보았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수요이며 만족이다. 이 모든 욕망과 부딪치고 깨지는 과정에서 작은 행복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그는 지금은 자신도 농민이 돼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2018년,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강철영은 가정과 사업에서 오는 이중압력을 모두 감수해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즐겁게 살지를 생각하며 사소한 데서 더 많은 재미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연변작가협회 회원자격도 따냈다. 한때 문학소년으로 정열을 불태우던 자신의 20대를 그리며 다시 필을 들고 싶다고 고백하면서 앞으로는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행복을 글로 옮기기도 하고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어서 멀어진 친구들과 만나 담소도 나누고 싶단다. 빈곤퇴치사업에서도 농민들의 수효에 맞춰 그들의 눈높이를 맞춘 서비스를 강구해 농민들과 어깨겯고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밝혔다.

 

 

◆남미홍(35세)ㅡ연길, 유치원 교양원

청춘은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새해는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남미홍, 교양원 생활 13년 가운데 그녀가 처음으로 담임을 맡아 함께 4년간 성장해왔던 아이들이 졸업을 하게 된다.

가장 힘들다는 유아교양원으로 사업하면서 그녀에게는 고비도 많이 찾아왔다. 어렸을 때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뭐든지 막힘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보니 힘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 만큼,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잘하고 싶어진다며 힘든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며 쌓아가는 재미나는 순간순간이 행복해 또다시 힘을 얻군 한단다.

하루하루 삶 속에서 경험하는 것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면서 실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그녀에게 꿈이 있다면 항상 믿음이 가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한창 커가고 있는 아들에게 아낌없이 해주고 있다.

“2017년은 곧 아이들을 품에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좀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었고 되도록 의미있고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남미홍은 그중에서도 지난 해 여름, 유치원의 작은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놀던 기억이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언제나 미지수와도 같은 래일을 마주하면 무슨 일이 생길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2018년에는 그래도 처음 담임으로 만나 함께 해온 아이들이 씩씩한 모습으로 소학생이 되는 모습이 가장 기대가 된다.”며 새해소망을 말했다.

 

 

◆조정철(39세)ㅡ북경, 영화극본작가

좀 배운 말로 말하면 청춘은 ‘미친짓’

부두에서 짐 나르기, 고기배에서 고기잡기, 나이트에서 맥주 나르기, 뀀집에서 명태 구워 손님들에게 올려주기, 길거리에서 집 팔아보기, 길 잃어서 감자밭에서 하루밤 누워 자기, 알소금에 맥주 먹고는 신강친구 아하마티와 뀀집에서 신강춤에 탱고까지 추기… 조정철이 보낸 청춘의 날들은 한마디로 화려하다.

30대의 마지막 한해를 마주하고 그는 “세월이라는 ‘리발사’가 료금 톡톡히 받고 깎아준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며 삼십대의 마지막 한해에 들어서니 지나온 삼십대에 저질렀던 그 많은 ‘미친짓’들이 한토막 한토막 쏙쏙 고개를 들이밀며 머리속에서 갸우뚱거린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날마다 친구와 반복했던 ‘명대사’가 따로 있었다. “박찬욱? No! 리창동? No! 장률? NoNo! 우리들의 시대가 오면 이 사람들은 다 ‘박물관’에 가야만 돼. 지위도, 권력도, 명예도 다 우리들 것!”

“세상이 녹두알만 하던 의기충천 삼십대에 우리는 서생의 고리타분한 유생기질을 때 빡빡 밀어버리듯 씻어버리고 촌놈이라는 날 것 그대로의 명분에 충실했다.”고 말하는 그는 파란만장한 삼십대에 ‘미친짓’이 끝이 없었지만 후회는 꼬물만치도 없단다. 그중에서도 삼십대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은 결혼, ‘당돌함’으로 ‘홀려낸’ ‘여우’ 같은 색시였다.

파란만장한 청춘의 나날들을 보내며 조정철은 깨우친 것이 있다. 사실 세상은 잘난 사람들이 멋지게 사는 세상만이 아니라 죽은 듯, 살아있는 듯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면서도 사소한 기쁨에 안주하고 커다란 아픔에 체념하는, 그렇게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며 벌레들처럼 움찔거리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세상이라는 것.

삼십대의 마지막 해에 들어서면서 그는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좀 숙여지지만 ‘포호빙하’의 ‘미친짓’이 이 한해만이 아니고 사십대, 오십대, 륙십대까지도 쭉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고백했다.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롭지만 젊은 날에는 도전이 있어 설레인다. 불규칙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청춘, 그래서 그 이름은 아름답고 찬란하다. 때론 깨달은 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보다 망설임과 방황을 안고 부딪치는 삶이 더 즐겁다. 스스로가 내린 대담한 선택들은 후날 그들에게 어떤 삶을 안겨줄가. 청춘들의 2018년도 뜨겁고 치렬할 수 있기를, 그렇게 더욱 빛나기를 기대해본다.


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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