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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상 심사평] 우리 시와 수필의 향연
김호웅
날짜  2014-1-27 14:32:28   조회  1064
김호웅

1월 14일 오전 후보작에 대한 정독과 토론을 거쳐 김승종의 담시(谭诗)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김일량의 영물시(咏物诗) “느릅나무”(외 2수), 정희경의 수필 “한번쯤은 사랑했다”를 “해란강문학상” 수상작으로, 김경애의 “무대우의 거대 초불”을 “CJ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김승종의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진종일 컴퓨터게임에 빠지고있고 이름 모를 인스텐트식품만 먹고있는 요즘 "개구쟁이공화국"의 아이들을 근심하고있다. 오늘의 아이들에게 보리떡 하나 먹이고싶어하는 시적 화자- “텁석부리 아저씨”의 인정미와 진정성을 통해 현실비판을 완곡하게 시도한다. 이처럼 김승종의 시는 다년간의 시적실험을 거쳐 난해하고 난삽한 시를 지양하고 구수하고 친근한 담시의 형식을 취하고있다. 하지만 시어들을 좀 더 탁마(琢磨), 가공해야 하겠다.

김일량은 우리 시단의 대표적인 농민시인으로서 최근 산천초목을 비롯한 우주의 삼라만상을 소재로 주옥 같은 영물시(咏物诗)들을 선보이고있다. 특히 그의 시 “느릅나무”를 보면 시인의 철학과 인생관을 느릅나무라는 객관적상관물에 대상화하는 재치가 범상치 않다. 느릅나무는 연변의 산골에 가면 쉽게 볼수 있는 나무다. 하지만 “이름처럼 성품이 느릿한 나무”요, 거친 바람을 머금었다가 그것을 순화시켜 “하늘의 소리”로 승화시키는 나무이며 휘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나무요, 높은 곳과 화려함을 탐내지 않고 자기 식대로 살아가는 “고집쟁이 나무”란다. 시골에 파묻혀 아름다운 시편들을 펴내고있는 시인 자신의 자화상이요, 굽은 나무 선산을 지킨다고 바람세찬 연변땅을 지켜 끈질기게 살아가는 우리 초민백성의 모습이 아닐수 없다.

정희경의 수필 “한번쯤은 사랑했다”는 자신의 발에 밟히는 은행나무 락엽들을 두고 깊은 사색의 우물을 길어올린다. 은행나무 락엽들은 벌레들이 갉아먹고 땡볕과 비바람에 이기지 못해 볼품없는 모습으로 길에 떨어지지만 한때는 푸르싱싱하게 그늘이 되여 한번쯤은 남을 사랑했다고 자부하는것 같았다. 참으로 젊은 감수성과 상상력이 빚어낸 동화적인 수필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수필의 경우, 락엽과 “나”의 비교, 자연과 인간의 비교를 통한 수필의 의미화작업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고 언어 또한 좀 더 다듬어 써야 하겠다.

김경애씨의 “무대우의 거대 초불”은 청력을 상실한후 지었다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즉 단결의 리상과 모든 인류의 우애를 찬양했던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를 련상케 한다.

성별도 년령도 직업도 다른 45명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미묘한 하모니, 화합의 멜로디는 무대우에 거대한 초불과 같은 환영을 만들어낸다. 작자는 비로소 미약한 존재가 집단속에 들어감으로써 비로소 무궁무진한 힘과 숭고한 세계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철리를 터득하게 된다. 이 작품은 서사수필로서 생활적계기들을 통해 작자의 인식변화과정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였고 하나의 목표를 위한 인간들의 만남과 화합이 얼마나 소중한것인가를 설교가 아니라 생동한 인물과 장면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합창은 소리요, 초불은 빛인데 소리에서 빛으로의 환각적인 변화를 통해 공감각(共感觉)적이미지를 창출함으로써 마치 신비한 조명이 강심(江心)에서 솟아오르는 분수를 칠색무지개로 물들이듯이 작품의 형상성과 감화력을 한결 더 높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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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6 10: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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