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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외 4수)
□ 김학송
날짜  2015-9-10 14:53:43   조회  941

참나무 너른 잎새 사이사이

죄꼬마니 뵈이는 하늘 너머에

지평선이 있고, 바람이 불고

거기, 향수가 물결치는 보리밭이 있다

구름으로 일렁이는 이랑마다

눈섭 푸른 농심(农心)이 밀려갔다 밀려오면

허리 굽은 파도가

가슴 깊이 숨은 꿈을

하아얗게 부르며 일어선다

저녁새의 아스라한 날개짓에

외론 등불이 가물거리니

이 밤엔 행여 반가운 손이라도 오려나부다


옛 길

빈 하늘 안고, 길이

슬픈 표정으로 몸부림친다

희미한 기억을 앞세운 발걸음이

먼 곳의 빛을 찾아 기우뚱거린다

이 구석 저 구석에 숨어있는 이름들은

오래된 침묵 딛고 일어서고

황혼을 걸쳐 입은 왕거미들은

제 그림자속에 몸을 숨긴채

초가 삼간 등지고 돌아선다

오독오독 가난을 씹던

보리고개는 높고 험해도

해를 반겨 가슴 펴던 길이였다

잠자리 떡개구리 떼지어 노닐던 길이였다

지금, 길을 잃은 길우에는

늙은 고독이 절뚝거리며

빈 집으로 마실을 간다


가을의 눈

푸르죽죽하던 옥수수는

흰 수염 날리며 춤을 추고

검은 머리 흔들며 떠났던 갑돌이는

백발을 날리며 돌아온다

마지막 무더위가

단풍 고개 넘을 무렵

땅에 추락한 별똥별이

입을 벌려 말을 걸어온다

구름산은 둥실둥실 높아만 가고

가을의 눈동자는

눈물 고인 우물처럼 깊어만 간다


돌 이야기

는실난실 요동치는 마음에

묵직한 돌을 얹고 볼일이다

갈데말데 허둥대는 마음에

돌을 풀어 약 먹일 일이다

요리조리 나부대는 마음에

돌의 철학으로 눈을 띄울 일이다


황혼의 끝자락에 서서

별을 잡으려던 손에

구름 한조각이 쥐여있소

해를 좇던 발걸음이

거미줄에 걸려 허우적이오

청춘의 모닥불이 춤추던 자리에

시간의 흔적만 재더미로 남았소

여름이 옷 벗고 노닐던 나루터에

길 잃은 족배 하나 눈 먼 하늘 바라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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