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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단풍향연..삼라만상 가을속에 물들다
왕청 란가대협곡
날짜  2016-10-24 8:46:01   조회  588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쌀쌀해진 바람에 어깨가 움츠러지고 따뜻한 이불속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물색의 겨울을 맞이하기 직전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이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기라도 하듯 그야말로 찐한 계절, 가을이다. 바람 따라 움직이는 흐드러지는 억새와 그 풍경소리가 만들어내는 가을 한순간에 가을이 가장 짙게 빨리 온다는 왕청 란가대협곡을 지난 3일 찾았더니 황홀한 잎새들의 열병식이 한창이였다.

사실 란가대협곡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파릇파릇한 새 순들이 움터나와 울창한 숲을 연출해 더없이 활기차고 가을에는 모든 잎새들이 다시금 오색꽃으로 만개해 “아~!”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며 겨울에는 눈꽃으로 뒤덮인 은빛세계가 펼쳐져 한없이 눈부시다.

색색으로 변한 단풍잎들도 가관이지만 가을의 절정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꼭 지금이여야만 느낄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듯하다. “앞으로만 걷지 말고 자주 뒤를 돌아보세요, 우리가 살아온 길을 자꾸 돌아보듯이요. 생각지도 못한 풍경이 있을거예요!” 정신없이 가을 한줌을 주어담다가 다시 돌아서 뒤에 펼쳐진 한장면에 젖어 한참을 서성거렸다. 바람이라는 자연의 훌륭하고도 멋스러운 현이 잎에 닿을적마다 가지는 소리를 냈고 그와 더불어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바위가 부딪치는 소리에 무거웠던 마음이 청량하게 쓸려나갔다.

산중에서 길게 흘러내리는 대협곡 청계수 물줄기와 푸른 이끼에 덮인 바위,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그렇듯 아름다운 절경을 뽐낸다. 거기에 내리흐르는 계곡의 촘촘히 박힌 빛나는 보석 같은 자갈들과 오후 네시 반의 보슬비에 이슬을 머금은 잎새들과 또다른 려행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는듯한 물우에 떨어진 단풍잎들과… 진짜 가을은 바로 자기들이 만들어간다는듯이 모두가 저마끔의 마지막 가을을 충실하게 태우고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자연스럽게 내리드리운 통나무도 건너보고 곧 떨어질 이파리를 만져도 보며 발길이 거의 없던 골짜기를 오로지 잎새 따라 동무하며 걷는 기분이 한없이 낯설면서도 즐겁다. 이따금 가을의 색갈들에 환호하는 사람들의 감탄소리도 들렸고 가을내음에 흠뻑 취해 정감을 나누는 사람들도 보였다…

약 98%의 삼림피복률을 자랑하고 1300여종의 식물과 200여종의 야생동물들이 살고있다는 란가대협곡, 《삼림과 인류》잡지사에서 “중국삼림산소바(氧吧)찾기”활동 발기중 길림성에서는 왕청 란가대협곡 국가삼림공원이 유일하게 이속에 들었다. 해당 선정활동은 식물, 생태, 경관, 관광 등 면의 전문가들로부터 삼림구역의 마이나스 산소이온농도, 공기청신도, 자연경관우세, 휴식봉사조건과 교통편의도 등 지표와 특히 공기과립물, 공기세균함량 등 삼림건강인자에 대해 과학적인 평가를 진행했는데 란가대협곡은 우수한 생태조건, 풍부한 야생동식물자원, 독특한 삼림생태지질경관으로 “중국삼림산소바”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에는 국가급삼림공원으로 비준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직은 사람들에게 조금 낯선 곳이기도 하다.

모두가 가을에 물든다. 간혹 날아예는 짝 없는 새도 가을에 물들었고 갖가지 나무들도 한창 가을이다. 첩첩산중 산아래 펼쳐지는 황금빛 숲도 겹겹이 가을에 물들어 이곳에 서있으면 저도 모르게 가을에 스며들고 또 서서히 번져간다.

려행은 가을, 가을엔 그곳. 당신의 시월가을은 어딘인가? 깊어가는 가을의 찰나. 이제 올 한해가 백일도 안 남은 이 즈음에서 당신과 사진 사이, 바람과 잎새 사이 가을조각들로 그리고 스스로의 이야기들로 풍요로움과 평안함과 그리움과 애잔함을 담아내고 또 담금질하는것도 어쩌면 가을만큼이나마 황홀한 일이겠다 

글·사진 류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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