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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파는 동네책방의 유쾌한 반란
20여년을 서점운영만 해왔다는 책방지기 갈복산씨
날짜  2016-11-7 8:42:19   조회  448

대형서점도 매출이 급격히 줄고있다는 시대다. 그러니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의 경우 해가 갈수록 상황이 렬악해지는건 불보듯 뻔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좀 팔아보겠다”고 독특한 콘셉트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색동네책방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서점은 죽지 않아, 우리 책 좀 팝니다”

지난 2일 찾은 연길시 태평거리 진학소학교 부근에 자리잡은 “신학서점”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 작은 동네서점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먼데서도 걸음을 하는 곳이다.

출판시장의 위기속에서 책과 서점의 가치를 찾아나선, 그리고 위기속에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그리고있을 이 서점의 책방지기 갈복산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 작은 동네책방이 과연 장사나 될가?

그런데 웬걸! 동네책방이 책 쫌 판단다.

“서점은 죽지 않습니다. 이래 뵈도 우리 책 쫌 팝니다.”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갈복산씨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올해 9월에 문을 연 이래 1000여명 이상이 다녀갔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다고, 책이 안 팔린다고 출판사도 서점도 울상이지만 이 작은 서점은 독특한 색갈로 지역에 책의 향기를 뿌리며 유쾌한 반격을 시도하고있다. 신학서점은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기능을 발휘하며 독자와 책의 접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었다. 그의 말대로 과연 “서점은 죽지 않았다”를 실감케 하는 사랑스러운 동네서점이였다.

20여년을 서점운영만 해왔다는 책방지기 갈복산씨, 하지만 독서인구 감소와 인터넷 판매처와의 승산없는 경쟁으로 그의 서점에게 위기가 찾아왔고 드디여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책팔이”를 그만둘수 없었기에 고민끝에 새롭게 지금의 신학서점을 열고 그만의 생존기를 써내려간다.

천정까지 닿은 책장에 그가 직접 읽고 모은 책, 엄선한 신간을 정성스레 배치했다. 생태, 자연, 환경에 관한 책들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그리고 집과 집짓기, 마을 만들기, 로년과 죽음에 관한 책도 많다. 계단도 온통 책차지다. 현관 입구 바깥벽에도 책꽂이가 놓여 서점임을 알려준다. 특히 권하고싶은 책에 일일이 손글씨로 소개글을 써서 띠지를 둘렀다. 대형서점의 매장이나 온라인서점에선 만날수 없는 따뜻하고 친말한 느낌이 각별하다. 주인이나 손님이나 책 좋아하는이들이라 서로 반가와하며 책 이야기로 한참을 보내는건 기본이다. 방문객이 책 1권 사는것은 “의무”지만 다들 “행복한 소비”로 여겨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아이들이 드러누워 흔들흔들 책 보면서 놀수 있는 해먹이 걸려있고 지붕엔 호박 넝쿨이, 그옆에는 새파란 박 두덩이가 제법 묵직하게 매달려있다. 안에는 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같은 작은 소품이 책꽂이 여기저기 놓였다. 이 작은 책방들이 문 닫지 않게 하는 힘이 책을 사는 손님에게 달린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것들이 많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동네책방의 존재가치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있다. 독서모임을 지원하고 저자를 초청해 독자와 만남을 갖는 등 책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책방주인의 지혜를 엿볼수가 있다. 특히 인기 저자의 방문은 지역 서점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신학서점은 다양한 이벤트를 아울러 진행하고있지만 그중에서도 다양한 내용의 독서모임을 가장 중심에 두고있다. 혼자하는 독서보다 함께 하는 독서를 권장하고있는셈이다. 구비된 책들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책, 사람들이 함께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을만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그 중심이 된다.

특색 있는 독서모임 프로그램으로는 “릴레이 랑독”이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독서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으로 신학서점 프로그램 설립취지에 가장 걸맞은 모임이기도 하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의 분야, 권수를 정해 평소에 꾸준히 읽다가 매일 저녁 7시에 열리는 모임에 와서 서점 가장자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랑독하며 내용을 공유한다. 이밖에 “지적감성”이라는 직장인들의 책모임도 있다.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주제를 다룬 책들을 골라 책을 조금 더 깊이 읽는 모임으로 입문 독자보다 기존의 독자들이 많이 참여한다. “심야서점”프로그램도 유명한데 본인이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수 있도록 서점을 저녁 늦게까지 오픈한다.

서점은 내부에 자그마한 커피숍도 운영해 독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대형서점조차 운영이 록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신학서점 역시 책으로는 운영비용만 겨우 충당하는 수준이다. 수익이 나더라도 책보다는 음료나 기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복산씨가 소규모 서점을 운영하는 리유는 동네서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가치, 책을 통한 사람들의 만남과 고류에 대한 가치를 믿기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팔면서 먹고 살수 있기를 바라고 만든 공간입니다. 프랑스의 오래된 작은 책방들 같은 공간을 여기에서도 만들겁니다.”

책방지기의 말대로 그의 이 작은 동네책방은 귀하고 사랑받을만한 곳이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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