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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자
□ 최상운
날짜  2017-12-14 15:47:50   조회  200

부자? 얼마나 듣기좋은 말인가? 한때는 부자란 말이 우리에게는 거슬리는 말이였다. 정치운동을 하면서 많은 부자들이 정치운동의 대상으로 되였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부자 소리만 들어도 어깨가 으쓱해 한다.

부자는 여러 종류의 부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는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부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나와서 화제를 돋구어 주고 있다. 새로운 관점으로 부자를 보는 사람 중에서 정길룡 선생의 관점이 독특했다.

정길룡 선생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최선생님을 무어라 불러야 할가요? 부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요. 교원은 제자가 많아야 부자이구요, 작가는 독자가 많아야 부자죠. 작가는 독자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지요. 독자 중에는 교수도, 과학가도, 교원도, 의사도 있지요. 북경, 상해에도, 아–니 세계의 어느 곳에나 다 있지요. 그 독자들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보배이지요.”

나는 돈 많은 부자, 마음부자란 말은 많이 들었으나 제자가 많은 부자와 독자가 많은 부자란 말을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독자인 정길룡씨가 나를 부자라고 평가해주니 마음이 둥둥 떴다.

알고 보면 제자와 독자가 많은 부자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 고금중외를 훑어보면 춘추전국시대의 위대한 사상가이며 교육가이신 공자 그리고 위대한 공산주의리론의 창시자이신 맑스를 대표적 인물이라 하겠다. 그분들은 재물을 많이 소유한 부자는 아니였어도 명실이 부합된, 제자가 많고 독자가 많은 부자였다. 부자라해도 재물을 많이 독점한 부자는 남들이 부러움과 시기, 질투를 받지만 제자와 독자가 많은 부자는 세세대대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아있다.

제자가 많은 부자에 대하여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잠간 시간을 빌어 독자가 많은 부자에 대한 나의 견해를 밝히려고 한다. 독자가 많은 부자를 언급하려면 수선 작가는 어떤 사람일가? 를 말해야 하겠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유명한 작가들은 정치상에서 박해를 당하였거나 생활상에서 많은 애로를 겪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궁벽한 생활 속에서 파란만장의 고생을 겪었기에 감정이 풍부하다. 그들은 남다른 감정체질을 가지였기에 가슴에서 우러러 나오는 글들을 쓸 수 있다. 작가들은 예리한 안광으로 현실을 관찰하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사물을 관찰한 감수를 글에 옮긴다. 작가는 평범한 일을 평범하지 않게 작품을 쓰는 특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들은 글 농사군이다. 수익이 없는 글 농사인줄을 알면서도 침식을 잊어가며 글을 쓰며 쌀독에 쌀이 없고 아궁이에 땔나무가 없어도 손을 홀홀 불면서 글을 쓴다. 작가의 머리 속에는 온통 글 밖에 없다. 작가는 항상 글감을 찾느라 몰두한다. 길을 걸으면서, 술좌석에서도, 잠자리에 들어서도 령감을 찾는다. 작가들은 글감을 찾아 머리 속에 심어놓고 부지런히 김을 맨다. 어떤 때엔 수십번, 지어 수백번 김을 매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좋은 글을 쓰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문학작품창작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소설가 림원춘선생은 작품을 쓰는 과정에 자신의 뼈를 깎고 살을 저미였다고 했을가?…

작가가 독자가 많은 부자로 되려면 많은 독자를 보유해야 한다. 독자는 작가의 미천이고 기름진 토양이다. 작가는 독자라는 토양 속에 뿌리를 밖고 자양분을 흡수하면서 다시 글이라는 선물을 토양에 드린다. 작가는 독자에게서 에네르기 원료를 공급 받고 독자는 작가한테서 에네르기를 선사 받는다.

작가들이 제일 관심하는 일은 자신이 지은 작품을 얼마만한 독자가 읽는가에 있다. 작가는 자기가 쓴 책이 많이 팔리고 독자가 많으면 기쁘고 희열을 느끼지만 독자가 적으면 맥이 풀린다. 하기에 독자는 작가에게 있어서 삶의 보귀한 재부이며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며, 벗이며, 보배이다. 만약 작가들이 뼈를 깎고 살을 저미면서 힘들게 지은 글 농사가 아무리 잘 지었다고 한들 그 글을 읽는 독자가 없으면 그 작품은 골동품으로 되고 만다.

지금 적지 않은 로작가들은 손수 자기가 창작한 문학작품들을 책으로 출판하였지만 팔지 않고 친구들께 선물로 주는 것이 류행으로 되였다. 그 분들이 그러는 원인은 책을 사서 보는 독자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마음이 들떠있다. 재작년 봄에 처음으로 인테넷문학사이트에 내 글을 올렸다. 그때만 하여도 독자는 근근히 50여명에 불과했다. 그때 나는 50여명이 독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 외로 독자수가 점점 늘어나자 나는 그만 기쁨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제는 내 작품을 구독하는 인테넷 독자가 천을 넘겼다.

독자가 천이라는 수자는 적은 수자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적은 수자가 아니다. 지금 세계적 범위에서 책을 읽는 독자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우리 연변을 보아도 조선문서적을 읽는 독자가 형편없이 많이 줄었다. 서적을 읽는 독자수가 줄어 들었으므로 작가는 물론 출판계통에서도 비상에 걸리였다.

서적을 읽는 독자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상황에서 독자를 어디에서 찾을가? 이는 출판계와 작가들의 관심사이다. 나는 인테넷에 접촉하면서 답안을 찾았다. 현실 사회에서 서적을 읽는 독자는 많이 줄었지만, 대신 인테넷을 보면 우리의 글들을 읽는 독자가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그들은 비록 전국 각지는 물론, 세계의 곳곳에서 인테넷을 통하여 우리 글을 많이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작가들 앞에는 지금은 어느 정도 책을 읽는 독자는 보류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미지수이다. 하지만 인테넷 독자수는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광범위 한 범위에서 책을 읽는 독자를 릉가할 것이다.

작가로 놓고 말하면 책을 읽는 독자이건 인테넷독자이건 모두다 독자이기에 좋은 글을 쓴다면 어느때건 독자가 많은 부자로 될 것이다. 나도 부지런히 글을 쓰는 부자가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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