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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에 산다”…‘꿈’잃은 ‘꿈 꾸던’사회초년생
날짜  2018-2-13 16:34:40   조회  217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는 의(衣), 식(食), 주(住)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했던 과거에는 식비가 관건이였다. 그래서 가계 총수입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가 빈곤의 척도를 나타났다. 이를 ‘엥겔계수’라고 한다. 하지만 이젠 엥겔계수는 더 이상 의미 있는 지표가 아니다. 그 대신 벌이에 비해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아졌다. 경제학자들이 그 사회의 빈곤의 척도를 보기 위해선 엥겔계수 대신 ‘슈바베계수’를 봐야 한다고 분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슈바베계수란 가계의 총소비지출에서 거주비가 차지하는 비률을 말한다.
‘집’ 얘기에 곳곳에서 한숨이 나온다. “닭장 같은 방에서 숨만 쉬는 데 월급의 절반이 나간다.”는 푸념이 나오는가 하면 집이 없어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집이 ‘짐’이 되는 시대, 사회초년생들의 주거 현실을 짚어봤다.

◆월세에 저당잡힌 사회초년생의 꿈

“귀신 나올 것 같은 42평방메터짜리 오피스텔이 월세가 1600원이예요. 거기에 전기, 가스비, 인터넷 설치비까지 합치면 1800원은 훌쩍 넘겨요. 제가 매달 버는 돈의 50% 가까이를 주거비로 쓰고 있어요. 저축요? 지금으로선 꿈도 못 꾸죠.”
27세 직장인 김은화(연길)씨는 안도에서 연길로 직장을 정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했다. ‘자취경력’ 2년차 사회초년생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까지 잡았지만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직장을 구하면 월세 정도는 어렵지 않게 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주거비 부담은 훨씬 높아졌다.
그녀는 현재 연길시 모 기관단위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월급은 3300원 남짓이다. 그 월급에서 약 1800원을 주거비로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1500원 남짓이다.
그녀는 “업무가 많아 두끼 정도는 회사에서 해결하다보니 그나마 식비가 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월세값에 휴가까지 얻어 집을 구하러 다녔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일이 많았다. 김씨는 “드디여 딱 맞는 월세집을 구했다고 생각해서 계약을 하러 부동산에 뛰여가면 그사이 집주인의 마음이 바뀌여 다른 월세 계약서를 들이미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갑자기 왜 마음이 바뀌였느냐 따져봤지만 집주인은 은행 리자가 원체 낮다보니 집을 빌려주고도 손에 쥐는 게 없다고 말해요. 별 방법이 없었어요.”라고 말한다.
시중심을 좀 벗어난 낡은 아빠트 구역은 월세가 비교적 저렴하지만 녀자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지라 ‘월세고역’을 치르더라도 그나마 안전이 보장된 신축아빠트를 찾게 된다.
널뛰는 집값과 주거비에 사회초년생들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대학생보다도 주거복지가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 집 마련을 시도하지만 오를 대로 오른 집값과 청약제도 강화 등으로 여의치 않다.

◆‘슬기로운’ 자취생활, ‘짐’이 된 월세

“집값을 감당하며 살 사회 초년생은 정말 드물 거예요. 아직 변변한 직장 하나 구하지 못했는데… 월세도 부모님 손을 바랄 수밖에 없어요.”
올해로 2년째 한 기업의 비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박명호(26살, 연길)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월세를 겨우 얻었다. 비정규직이라 월급은 고작 2000여원, 주거비가 부담이 돼 고향 친구와 가격이 저렴한 낡은 아빠트를 맡아 주거비를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월세는 1000원, 전기와 가스 료금을 포함하면 1300원 남짓이다. 한달 월급을 받아 주거비용에 절반가량의 돈이 나가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집안 형편도 썩 좋지 않다 보니 부모 도움을 바라는 것도 언제나 한계에 부딪쳤다.
박씨는 ‘월세 내는 날’만 돌아오면 숨이 막힌다. 월급에서 두루두루 떼고 손에 쥐는 돈은 한달에 1000여원 정도이다. 몸을 누일 이 작은 공간을 위해 박씨는 다달이 버는 돈의 절반 가까이를 쏟아붓는 셈이다.
부모님 세대와 느끼는 거리감도 대부분 공감하는 주제였다.
박씨는 “부모님들은 왜 은행적금도 못하냐고 쉽게 얘기하지만 그분들은 은행리자가 지금의 배를 넘었던 투자가 가능한 세대였다.”며 “우리는 투자는커녕 현실을 유지하기도 벅찬 세대”라고 말한다.
화룡이 고향인 박씨, 북경에 있는 중점대학을 나온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신입사원이였을 때만 해도 창창한 미래를 꿈꿨다. 비록 당장은 어렵겠지만 열심히 일하면 집도 사고 결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살 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불안한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지어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2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고 술자리도 가급적 피했다.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현재 그의 통장잔고는 마이너스이다.
박씨는 “녀자친구가 1~2 년 안에 결혼을 하자고 하는데 무슨 수로 돈을 모아 결혼을 하겠느냐”며 “월세 내기도 버거운 마당에 앞으로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릴 일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시류로 번진 ‘집단임대’ 아빠트

북경 도심 아빠트촌에서 한 지붕에 많게는 20명이 함께 모여 사는 ‘집단임대’ 아빠트가 류행처럼 번진 지도 오래전 일이다. 북경시내 비싼 집세를 감당하기 버거운 사회 초년생들이 이처럼 한 아빠트를 수십명이 공동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경 도심지역에 위치한 수성국제 아빠트촌의 80평방메터짜리 아빠트는 집단임대용으로 개조돼 현재 15명이 함께 비좁게 생활하고 있다. 본래는 방 두개짜리 집이지만 곳곳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집안에 들어서면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실내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이다.
이곳의 매달 집세는 1만여원이지만 이곳 세입자들은 한달에 1000여원씩만 집세를 내며 살고 있다.
세입자 류향미(25살)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북경에 남았다. 그는 “내 한달 월급이 고작 5000원도 채 안된다.”며 “둘이서 함께 시내 낡은 동네 방 2개짜리 아빠트를 임대하려고 해도 인당 집세로 한달에 2500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비둘기 새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집단임대 아빠트를 북경 도심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집주인 립장에서도 매달 15명으로부터 월세로 1만 5000원을 받아 본래 월세 가격보다 더 받는 셈으로 손해볼 게 없어서 일부러 아빠트를 불법개조해 집단임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닭장 아빠트’는 불법 개조돼 화재 위험도 높은 데다가 여러명이 거주하기 때문에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힘들어 안전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류씨는 “죽을 맛이예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우리들에게 돈을 모을 기회가 더 줄어들게 됐어요.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예요. 꿈을 갖고 졸업했지만 직장에 다니는 게 돈을 벌기 위해서가 됐고 돈을 버는 건 월세를 내기 위해서가 됐네요.”라고 말한다.

◆정부차원의 주택복지 혜택이 절실

기성세대 역시 주택난을 겪었지만 열심히 돈을 벌어 주택을 살 수 있었고 집값 상승기에 재산을 축적했다. 그러나 보유자산도 없고 자산을 축적할 가능성도 낮은 상태로 사회에 던져진 청년시대는 기성세대가 만든 부동산 버블과 월세에 갇혀 숨도 쉬기 힘들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잇따른다.
청년시대의 주거문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부른다.
중국인민대학 사회및인구학원 적진무 교수는 “소득 대비 월세부담이 너무 크다.”며 “신세대(임대인)와 구세대(임차인)간의 갈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거비용 부담은 결혼을 꺼리는 요인이 되며 곧 다양한 사회유지 문제와 직결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현재 정부에서 저금리 대출 등 대책을 내놓지만 청년층의 소득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근본 해결책이 못된다. 적교수는 “선진국치고 임대료를 통제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며 시장에서 풀기 쉽지 않은 주택문제는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에 미국 뉴욕시는 이미 임대료 상승률을 1년에 1%, 2년에 2.75%로 제한했고 독일 베를린시도 평균보다 10% 이상 인상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을 구하는 문제를 넘어 일자리, 결혼·출산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맞물려있다. 결국 주거비 부담이 줄어야 우리 경제의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는 월세가 급등함에 따라 고소득층의 주거비 부담보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훨씬 커진 량극화 현상이 심화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월세가격은 급등하는데 실질소득은 줄어드니 가계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결국 청년들은 허리띠를 조르며 소비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박명호씨는 “사회 초년생들의 주거비용이 높아지는건 사회적으로도 불안요소가 된다.”며 “정부차원의 청년을 위한 주택복지 혜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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