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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세요”
□ 김일복
날짜  2016-11-28 14:18:27   조회  1272

아침일찍 병원 진찰실앞에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간호사한테 뭔가를 보이더니 곧바로 진찰실로 안내되였다. 사람들이 웅성거리자 간호사가 “인터넷으로 시간예약을 한 환자”라고 소개했고 다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분이 무척 화를 냈다. “진찰권예약을 어떻게 컴퓨터로 한단 말이요. 난 교수로 퇴직했는데 이런 일은 보다 처음이요.”할아버지는 인터넷예약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인터넷에 접속해 병원진찰권을 예약하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할아버지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재직시절 교수로 활약했지만 시대와 함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지 못한 할아버지는 어쩌면 요즘 세상의 락오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지식도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부지런히 갈고 닦아야 빛이 나며 또 끊임없이 새로운것을 접수하고 접목시켜야 생명력을 가지는것이다. 기성세대는 기왕에 장악한 지식과 경험을 턱대고 젊은이들앞에서 큰소리 치거나 자신들만의 기준과 척도로 새세대들을 바라보고 평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는커녕 소통할수 없는 벽을 세우는 지경에 이른다. 매일 푸르싱싱한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는 교원과 학부모들은 특히 이 면에 류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 새집에 들어 가구며 가전제품들을 새롭게 바꾸면서 소위 지성인이라고 자부했던 나의 오만함이 여지없이 뭉개짐을 뼈저리게 느꼈다. 스마트시대, 휴지통까지 스마트화된 요즘 세상에서 당년에 대학까지 나왔지만 스마트제품을 리해하고 사용하는데는 요즘 아이들에 훨씬 뒤처짐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장악한 지식은 발전하는 시대와 접목시키지 못하면 결국 고인 물이 되여 부패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공부해야 하며 평생학습의 리념이 사회적으로 고착돼야 하는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옛날에는...”이렇게 서두를 떼면 요즘 아이들은 지레 거리감을 느끼며 어른의 말을 거부한다. 요즘 아이들의 시각으로 문제를 보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를 시도해야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을 공부하고 아이에 대해 공부하며 요즘 시대를 공부해야 할것이다. 끊임없는 공부와 시대적인 생각만이 내가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고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이 시대를 잘 살아갈수 있는 요령이고 지름길인것이다.

외국의 한 교양프로에서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뿅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며 “공부하세요”라고 하던 사회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시대의 락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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