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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로 말하겠습니다”
□김일복
날짜  2016-12-12 15:48:52   조회  2215
“능숙하지 못하지만 우리 말로 말씀 올리겠습니다. 듣기에 불편하시더라도 량해를 부탁드립니다.”

10일, 연변조선족청소년교육연구회 학술발표회의가 화룡시 신동소학교에서 열렸고 화룡시교육국을 대표해 환영사를 올린 윤영호부국장이 서두에 한 말이 사뭇 가슴에 와닿았다. 한족학교를 다녀 조선어가 어색하고 능숙하지 못하지만 조선족관련 회의로 조선족들만 모인 장소에서는 되도록 우리 말로 서로의 마음에 다가서며 소통에 힘을 싣는것은 민족간부로서 응당하면서도 현명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

한족학교를 다닌것이 무슨 큰 자랑거리라도 되는듯 일부러 목에 힘을 주며 한어로만 말하고 연설하는 일부 공직자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물론 한어에 강해 중화대지에서 교류와 소통에 막힘이 없어 사업과 생활에 편리하겠지만 우리 말로 해도 되고 또 우리 말을 해야 교류와 소통이 한결 원활할수 있는 장소에서도 굳이 한어로 공식적이고 딱딱한 인상을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순 조선족만 참가한 조선족에 관계되는 회의에서 준비된 한어연설고를 그대로 쭉쭉 내리읽고는 미안한 기색도 부끄러운 마음도 전혀 없는 간부들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민족자치지역에서 민족간부로 발탁되였지만 정작 우리 민족에 대한 고마움은 아예 없다. 조선족군중들에게 한어로 말하고 한어로 지시하며 스스로 벽을 쌓는 그러한 간부들은 군중속에서 신뢰를 얻기 힘들것이다.

더우기 우리 민족 후대양성의 중임을 짊어진 교직자들은 민족적자부심과 우리 민족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을 앞장서 실천해야 할것이며 나어린 학생들한테 다정다감한 우리 말로 살갑게 다가서며 그들의 마음밭에 현명한 교육자로 자리잡음이 마땅하다. 한어를 강화하는 시대이고 지금의 청소년들이 한어를 잘한다고 해도 조선족학교답게 우리 말과 글을 잘 전수하고 이어나가며 민족문화를 꽃피워야 할것이다.

우리 주 조선족교육은 이중언어교육을 강화해 “조선어에 능하고 한어에 강하며 외국어를 잘하는”인재들을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한어를 못해 대학진학이나 취직에서 서러움을 당하는 페단은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다. 지금은 한어가 강한 반면 조선어가 약화돼 학생들이 우리 말로 리해하지 못하는 어휘나 구절을 한어로 해석해야 되는 페단이 나타나 골치거리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원이나 교육부문의 간부들이 앞장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솔선수범해 그 실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는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가?

“오늘은 우리 말로 말하겠습니다.”회의나 모임에서 이렇게 서두를 떼는 조선족간부들이 더 많아지고 보다 정감있는 언어와 보다 다가서는 자세로 깊이있는 소통과 교류를 펼치는 모습을 자주, 많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만큼 우리의 조선족교육은 물론 조선족사회가 보다 돈독해지고 보다 활성화되며 더 빛나는 비전을 이루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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