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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그리고 뢰물
□장연하
날짜  2016-12-21 16:23:09   조회  1856
얼마전 후배로부터  예쁜 핸프폰케이스를 선물받았다. 량변에 큐빅이 박인 데다 정교한  받침대까지 앙증맞게 달려있어 1년 넘게 쓴 핸드폰이 새것으로 변신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고상한 선배님취향으로 맞췄어요!”라고 하는 후배의 애교는 선물받는 즐거움을 더하게 했다.

선물받아서 싫다는 사람 없을것이다.  꼭 값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낸 경우라 하더라도 일단은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선물이다.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색종이로 오린 비행기나 나비,사과를 받은날이면  마치 큰 선물이라도 받은 양 자랑스레  집으로 돌아와  중간 미닫이 문에  붙여달라고 어머니를 졸랐던 기억이 난다. 아직 선물의 의미나 가치를 이해할 만한 나이가 아닌데도 무엇이든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렇게 좋아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선물받기를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은 어쩌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받고 싶기보다는 무엇이든 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생기니 말이다. 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짝이나 친하고 싶은 친구에게 하다못해 지우개 한 개, 연필 한 자루라도 주지 못해 안달했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맙고 감사한  사람이 생기면 으레 선물이 주고 싶어지는 것을 보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감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어렵고 힘들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여주고 힘이 되여주는 고맙고 감사한 선배나 상사, 친구나 후배들에게 마음을 담아 진정한 선물을  건넸을 때 선물을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주는 나자신도 더없이 행복해지니 말이다. 살아가면서 누구한테 선물 줄 일도 선물 받을 일도 없다면 그 삶은  참 삭막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물의 가치는 그 물건값의 고하로 따질 수 없고 따져서도 안 되는 그야말로 성역이라고 말할수 있다. 사랑이나 순수한 마음 또는 기쁨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최고의 가치들만이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질수 있는것이다.선물은 때론 우리 생활의 윤활유가 되기도하고 인간관계를 끈끈하고 돈독하게 이어가는 뉴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뢰물을 주고받는데만 길들어져 온 일부 사람들때문에 선물이 뢰물로 둔갑하고 뢰물이 선물처럼 행세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아름답고 순수하고 행복한 마음까지도 전달할수 없게 된것같다.

물질을 주고받는 점에서 선물과 뢰물은 흡사해 보이지만 사실 아무 사심 없이 감사와 사랑이 마음이 담겨져있는것이 선물인 것에 비해, 뢰물은 사랑과는 전혀 무관하게  물질적인 대가를 요구하는 무언의 협박 내지는 치졸한 계산이 숨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에 능한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거나 요구하는 마음을 선물이라는 포장지에  담아서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을 주고받은 사람들은 아무런 구속없이 그저 선물이 주는 행복감을 자유롭게 즐기기만 하면 되지만  뢰물을 주고받은 사람들은 서로 셈해야 할 계산이 남아 있기에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선물과 뢰물의 차이는 매우 자명한데도 그 두 단어을 애써 바꾸어 쓰고싶어하는 사람들,누가 보아도 뢰물로 생각되는 거액의 거래를 굳이 선물이라고 주장하는 그런 사람들은 때론 시한폭탄같은 뢰물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근간에 보다시피 세상에는 비밀이란 없다. 부정부패척결이라는 정부의  단호한 시행앞에서 적지 않은 간부들은 뢰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뢰물받은 액수만큼 추징당하고도 법적으로 처벌 받고 징역 등 실형까지 살아가고있다. 한 가정의 가장에게 이런 일이 닥쳐 그야알로 순식간에 패가망신한 사례들을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볼수가 있다.

그런데 요즘엔 웬지 선물인지 뢰물인지 그 범위가 애매할때도 간혹 있다. 영국의 한 기업륜리연구소에서 선물과 뢰물을 구분할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발표한적 있다.  받고나서 잠을 잘수 있으면 선물이고 그렇지 않으면 뢰물이다. 외부에 공개되였을때 문제가 안되는것은 선물이고 문제가 될것같으면 뢰물이다…백프로 정확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다. 필자의 소견에는 받는 사람이 뢰물이라고 생각할가봐 준 사람이 걱정하면 선물이고 받는 사람이 선물이라고 착각할가봐 준 사람이 걱정하면 뢰물일것같다는 생각이다.

선물은 주는것이고 뢰물은 받지 말아야 하는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은 많이 오갈수록 좋지만 서로의 욕심과 목적을 위한 뢰물이 오가면 반목과 불신만을 조장시킨다.선물이 많아지고 뢰물이 사라지는게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이다.

수많은 선물이 오가는 설명절이 다가오고있다. 부디 주는 사람도 행복하고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가슴 훈훈한 선물들로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지고 살맛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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