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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토록 초조한가?
□김일복
날짜  2017-1-9 14:11:04   조회  1429

중소학교가 전격 방학에 들어간 요즘, 시구역의 학원가는 벌써부터 찾아오는 학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있다. 대부분 새학기 내용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 과정이다. 서점들도 새학기 교과서를 사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복새통을 이루고 한발 늦어 원하는 교과서를 챙기지 못한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방학만 되면 학부모들은 아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미리 학습반일정을 빽빽이 짜놓는다. 특장양성이나 적성에 맞게 발전을 위한 재능양성반이면 몰라도 선행학습이 위주인게 문제이다. 새학기에 가면 학교에서 통일적으로 국가의 규정에 맞추어 하나하나 가르치는데 왜 그렇게 아이와도 상의없이 선행학습을 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결국 아름찬 시간적, 경제적 부담은 학부모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오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학부모들을 그토록 초조하게 만드는가? 
예습차원에서 하는 선행학습은 필요할수도 있다. 개학을 앞두고 새학기 내용을 조금 예습해보면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망과 설레임을 느끼게 되고 따라서 학습적극성을 격발시킬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실행되여야 할 일이다. 학부모들이 기대하는만큼 선행학습의 효과는 그리 뛰여나지 않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학생의 학습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선행학습은 더더욱 그러하다.  
사람의 뇌는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발달하며 교육과정은 사고발달수준에 맞게 구성돼있다. 걸음마를 갓 뗀 아이에게 100메터 달리기는 엄청나게 힘에 부치는 일이지만 학교 갈 나이가 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것처럼 공부도 그맘때에 맞게 해야 된다는 말이다. 과도한 선행학습은 그로 인해 그맘때 반드시 해야 하는것들을 그냥 지나쳐버리게 할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해야 할것들을 저버리고 앞으로만 나가려 한다. 미래를 향한 일들로 현재를 채워나가고 남은 빈자리를 더 먼 미래의것들로 채워나간다. 지금은 지금 해야 할것들을 차곡차곡 하면서 충실하게 행복하게 보내야 하는데도 말이다. 방학이면 방학에만 할수 있는것들을 하게 하는데 더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공부는 모래성을 쌓는것처럼 빨리 쌓는다고 해서 높이 쌓을수 있는게 아니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고 초조해하지 말고 내 아이에게 그맘때 해야 할것들에 충실하면서 기초부터 단단히 다지게 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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