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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잎 파는 마을
□ 장연하
날짜  2017-6-7 14:47:14   조회  998
일본 서남부 도쿠시마현 가미가쓰(上勝)마을은  산간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로  총 인구 2,140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절반이나 차지하고 마을 면적의 85.1%는 산림으로서 농사를 지을수 있는 경작지는 1.9%에  불과하다. 감귤재배가 주민의 주요 수입원이였지만 1981년 이상 한파로 나무가 모두 고사했다. 이 정도면 절망이 지배할 땅 같지만 이곳은  활기와 웃음으로 넘친다. 비결은 지천에 널린 나무잎이다.

이 작은 시골마을에는 ‘나무잎’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감잎, 밤잎, 은행잎, 단풍잎, 동백잎 등 나무잎을 포장해 음식점, 도매시장 등 곳에 출하한다.

30여년전부터 시작된 나무잎 판매사업은 일본료리에 나무잎을 장식해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이 계절감을 느끼거나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데서 출발했다. 나무잎은 물론 잔가지, 꽃 등도 상품이 되는데 330종의 상품을 팔아 년간 2억 5,000만엔(13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해마다 3,000명 이상이 벤치마킹 겸 관광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이 사업의 창안자는 가미카쓰마을 농협 직원이였던 요코이시씨이다. 1980년대 중반 오사카의 한 음식점에 들렀다가 료리접시를 고운 단풍잎으로 장식하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엔 흔한 나무잎이지만 도시에서는 돈이 될 수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가미가쓰마을은 단풍이 아름다웠고 나무잎 채취는 로인이나 녀성이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부터 요코이시씨는 농가를 다니며 나무잎 채취 방법을 지도하는 한편 고급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2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나무잎이 시장에서 ‘상품’으로 거래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료리점들의 종류별 나무잎 공급 요청에 선착순으로 수주할 수 있는 경쟁시스템도 도입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용하기 간편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자 처음엔 팩스만 고집하던 할머니들이 이제는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며 선착순 입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을내에 매출액순위 경쟁이 붙으면서 할머니들은 시스템이 제공하는 각종 판매동향 정보를 참고해 출하목표를 세우는 전략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경쟁은 상품의 품질저하를 막았고 마을 전체에 건강한 긴장감과 활력, 공통의 화제를 늘렸다. 마을이 살아나자 국내외에서 견학요청이 쏟아졌고 마을에 정착하겠다는 도시 젊은이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천에 널린 나무잎을 상품화해 기적을 일으킨 작은 시골마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계시가 크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활성화는 도시에 없는 것을 찾아 상품화하고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켜가는 노력이 뒤받침된다면 반드시 새로운 농촌의 희망이 이뤄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우리 농촌은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쌀 소비감소 추세로 인한 재고량 루적, 농산물가격 폭락 , 심각한 농촌인구의 고령화 ,유해농약의 사용 등으로 인한  농산물의 신뢰도실추 등 원인으로 농민들은 때론 이 땅에 무엇을 심어야 할지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우리 농촌도 인제 농업의 상징이였던  식량생산중심에서 소비자수요중심으로 농업을 전환하는 대담한 시도가 필요한 것이다.

도시에 없는것, 도시의 소비자들이 수요하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남들이 하는것을 따라 하기보다 내 고장의 자원 개발과 활성에 주력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물론 요즘 우리 농촌들도  진달래축제, 송이버섯축제, 산나물 축제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로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으며  딸기, 참외, 수박따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소비자들을 농촌으로 불러와 새로운 소득창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들은 대부분 일차성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농촌관광의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만들기에는 아직도 거리가 멀며  체험 등 활동도 기업이 아닌 개개인의 행위이다보니 소득창출이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고있다.

요즘 발달한 외국의 농촌들에서는  기존의 농촌체험에  합해 직접 생산한 음식들을 맛보고 체험까지 즐기는 "팜파티"가 농촌관광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텔로 떠오르고있다. 팜파티는 농장을 뜻하는팜(Farm)과 파티(Party)를 결합한 용어다. 팜파티의 형태는 다양하다. 실제로 농촌을 찾은  도시인들은 자신들이  먹었던 채소나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거나 수확하는 경우도 있고 이를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팜파티는 생산과 가공, 관광이 결합된 농촌의 새로운 산업 모델로 떠오르며  도신인들의 농촌체험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공생, 교류하는 관계로 만들고 도시와 농촌의 쌍방향에서 교류하는 새로운 생활스타일이 가능한 농촌마을을 만들어 간다면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고  농촌의 로인일자리도 창출돼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 농업의 미래도 무궁무진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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